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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발생 빈도 높은 스포츠 손상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개인별 맞춤 치료 필요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0:26    조회 : 593
  • 올해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한이 있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축구나 농구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스포츠를 즐기다가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환자들도 덩달아 많아졌는데요. 스포츠 활동 중 무릎 부상을 당하면 관절 연골, 인대, 반월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발생 빈도가 높은 스포츠 손상 중 하나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원인과 증상은?

  • 무릎 관절 속 중앙에는 십자 형태로 엇갈려 있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습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잡아줘 무릎 관절이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 않게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죠.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춰 멈추거나,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착지 중 미끄러지면서 과도한 충격과 무릎 관절이 뒤틀리는 회전력을 받아 발생합니다. 이러한 동작이 많은 축구나 농구 등의 스포츠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빈도가 높습니다.
  •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고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여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손상 직후에는 무릎을 잘 구부릴 수가 없고 땅을 딛기가 힘들어지죠.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박상이나 염좌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활동 시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불안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릎이 불안정하여 관절 연골 또는 반월연골판의 이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에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어떻게 진단하나요?

  •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신체검사 및 MRI 검사로 진단합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정강이 뼈가 전방으로 어긋나는 데 (동요) 진찰 시 신체검사를 통하여 어긋남의 정도를 평가하게 됩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는 기본적으로 골절 유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며 직접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간접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시사하는 소견이 드물게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MRI는 90% 이상의 진단율을 보이며, 무릎 관절 내의 동반 손상 (반월연골판 손상이나 관절 연골 손상, 미세 골절, 다른 인대 손상)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이 꼭 필요한가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정도와 반월연골판 등의 동반 손상 여부, 나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 정도, 직업, 스포츠 활동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개개인별로도 다르고 치료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일반적으로는 부분 파열로 불안정성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사무직에 종사하고 스포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 퇴행성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나이인 경우 등은 하지 근력 강화 운동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무릎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추가 손상을 예방하며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 파열이 되면 자연 치유가 잘 되지 않아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집니다. 활동적인 일을 하거나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인 기능 회복 치료를 하더라도 무릎 관절이 불안정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아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이 따르고 관절 연골이나 반월연골판 파열 등 이차 손상의 빈도가 높죠. 이러한 경우, 수술을 통하여 관절을 안정화 시키고 무릎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가 권장됩니다.

    수술은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대체하는 인대재건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후 부상 전 무릎 기능을 회복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대퇴사두근 등의 근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츠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 부상의 위험이 있고 전방십자인대 이식건이 재파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후 기능 회복은 개개인에 따라 많이 다르므로, 스포츠 활동 복귀 여부는 하지 근력 및 무릎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었는지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정확히 평가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고 허벅지, 종아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일상화할 것을 권장합니다. 무릎 부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부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대구로병원 배지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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