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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등산, 겨울에도 안전한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1:47    조회 : 617
  • 등산은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 기능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등 우리에게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겨울은 날씨가 춥지만, 차가운 공기가 주는 상쾌함과 겨울 산만이 보여주는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요. 등산, 겨울에도 안전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겨울 등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부상률은 낮으나, 안전을 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15년 스포츠안전재단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조사한 연구에서 3,031명 중 등산 부상을 경험한 1,028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봄 35.6%, 가을 30.9%, 여름 17.3%, 겨울 16.1 %로 겨울 부상이 가장 낮았습니다. 또한 하산 중 부상이 70~80%이고 환경적 요인으로 ‘바닥이 미끄러웠음’이 가장 높아 안전을 위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선호하는 취미생활, 등산
     
    등산은 국민 대다수가 선호하는 취미생활입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규칙적 생활체육 참여자는 걷기 45%, 등산 31%로 참여율 2위였으며, 2019년 한국리서치는 약 2,600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이나 둘레길을 걷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등산을 하는 이유로는 72%가 건강을 위해, 38%가 경치나 분위기가 좋아서, 37%는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21%가 같이 가는 사람들이 좋아서, 17%가 비용이 적게 들어서 혹은 정상에 오르는 기분이 좋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 등산은 심장과 폐 기능을 좋게 하고 관절 유연성 및 근력을 향상시키며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산에 오르면 무조건 몸에 좋을까요? 2008년 소방 방재청 통계에서 산악 사고 건수 6,870명, 2008년부터 2010년간 등산 중 사망 사고 96건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자신의 몸 상태와 위험요소를 잘 파악하고 등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겨울 등산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최소한의 지식에 대해 알아볼까요?
     
    1. 겨울 등산 시작 전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요?
    첫째로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날씨가 좋지 않으면 등산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춥거나 고지대일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체력 분배를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등산 시 오를 때 40%, 내려올 때 30%, 예비 30%로 힘을 배분합니다.
    셋째로 눈길 등산 시간은 평소의 두 배 이상 걸릴 수 있어 일찍 돌아올 수 있게끔 계획해야 합니다.
    넷째로 자신의 능력에 맞게 등산해야 합니다. 국립 공원 관리 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산행 수준, 탐방로, 소요 시간, 거리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번째로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보온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해발이 100m 높아질수록 기온이 0.6°C 낮아지고,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는 2°C 낮아지기 때문에 겨울 등산 시 보온은 중요합니다.

    첫째로 고소 내의, 방한 및 방풍 기능이 있는 우모 재킷, 고어텍스 재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산 초입부터 입지 말고 땀을 식힐 때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입는 것이 좋습니다. 고소 내의는 보온성은 일반내의와 동일 하나 땀의 외부 배출 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모 재킷은 수조류의 깃털로 만든 재킷으로 외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팽창, 흡습과 방습 및 배수 작용을 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어 텍스 재킷은 미세한 구멍으로 물 분자는 통과하지 못하고 땀의 수증기 분자는 빠져나가게 합니다.

    둘째로 손, 발, 머리, 코, 귀 등 몸의 말단 부위 동상을 막기 위해 장갑, 모자, 마스크, 여벌의 양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로 등산화는 보온성과 방수성이 좋고 발이 죄이지 않을 정도의 조금 큰 것을 착용해야 하며, 눈이 등산화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스패츠 착용은 도움이 됩니다.

    넷째로 휴대용 주머니 난로 혹은 주머니 난로(가솔린용 혹은 고체 탄소 연료용)가 체온 보충 시 도움이 됩니다.
     
    3.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손상인 ’미끄러짐’을 어떻게 예방하나요?
    경우에 따라 아이젠, 일반 등산용 피켈 혹은 스틱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젠은 독일어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인데 뒤 세 글자만 사용하여 아이젠이라 부르며 빙벽이나 빙판, 눈이 쌓인 곳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끼우는 스파이크가 있는 신발입니다.
  • 피켈은 독일어 아이스피켈(Eispickel)에서 나온 말로 비교적 긴 종주용과 짧은 빙벽용이 있으며 지팡이 대신이나 눈에 미끄러질 때 속도 조절 및 자세 유지 등에 사용됩니다.

    스틱은 척추와 무릎 등에 전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키고 안정성과 균형 감각이 향상되고 상체가 펴져 호흡을 편안하게 합니다.
     
    4. 겨울 등산 시 음식은 어떻게 준비하고 먹나요?
    차가운 음식은 위장에 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따뜻한 음식을 준비해야 하며, 체력 소모가 많아 초콜릿, 사탕, 건포도, 호두, 육포, 치즈 같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남자의 1일 칼로리 요구량은 2,700kcal이나 등산 시 약 6,000kcal가 필요합니다. 장시간 등산을 하면 식욕이 억제되어 먹어야 할 시기를 놓치고 탈진하여 음식 흡수가 잘 안 되기에 최소한 두 시간에 한 번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하며, 부족하면 몸이 근육 단백질을 소모하여 급격한 체력 저하 및 근육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5. 어떤 사고 위험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 할 수 있나요?
  • 겨울 등산에서도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되는데, 여름처럼 갈증을 느끼지 못하여 적절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탈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온을 유지 시킬 수 있는 따뜻한 음료를 보온병에 담아 가는 것이 좋습니다. 설산 등산 시 자외선 반사율이 80~95%로 잔디밭 1~2%, 콘크리트 5~6%에 비해 아주 높습니다. 따라서 피부와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 및 UV 코팅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보훈병원 여의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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