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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발목 염좌로 인한 만성 발목 불안정증, 치료 안 하면 발목 관절염까지 이어져···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1:48    조회 : 2386
  • 발목 통증의 원인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이는 발목이 생각보다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발목이라는 인체 부위가 운동이나 외상으로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라 외상 또는 스포츠 손상과 일반 질환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죠.
  • 급성 발목 염좌(접질림)란?
  • 발목 손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발목 접질림에 의한 급성 발목 염좌입니다. 농구와 축구, 달리기, 발레 등 일정한 공간에서 뛰기와 갑작스러운 정지 및 점프를 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 흔히 발생하죠. 최근에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일상적인 생활 중에서도 발목을 접질리는 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 야외의 불규칙한 지면을 하이힐 등 높은 굽의 구두나 일반 신발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행하면 불안정한 착지를 통해 쉽게 접질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산행 중 특히 하산하는 경우에 돌이나 미끄러운 나무 뿌리를 밟거나 경사면에서 헛디딜 경우 발목을 접질리게 됩니다.
  • 부종, 통증, 열감과 멍이 대표적 증상
  •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 ‘발목을 접질렸다’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의 외측부에 위치한 두 개의 인대가 늘어나며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손상입니다.
    발목 염좌의 대표적 증상은 발목이 전체적으로 붓는 부종과 통증, 열감이며 특히 외측으로 퍼렇게 멍이 드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때 감별해야 할 손상으로는 아킬레스건 파열과 발목 관절 골연골 손상 및 비골, 중족골 또는 종골의 숨은 골절(occult fracture) 등입니다. 체중 부하 시 발목 통증이 2주 이상 간다면 상기 연골 손상이나 숨은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하며, 보행시 발이 앞으로 나갈 때 힘이 없고, 발목 뒤가 무언가에 맞은 느낌이 들면 아킬레스건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발목 염좌의 치료방법은?
  • 1) 응급처치 실시
    발목을 다쳤을 때는 반드시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발목 염좌의 응급 처치로는 주변의 천이나 얇은 타월 혹은 붕대로 발과 발목을 단단히 감싸서 더 이상 붓는 것을 방지하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병원에 가기 전 까지 누워서 다리를 가슴보다 높게 올려놓아야 합니다.

    2)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발목 염좌의 일차적 치료는 발이 붓지 않도록 압박하고, 부목을 데서 통증을 감소시켜 주며 얼음찜질을 하루 2~3차례 시행합니다. 2~3일동안 부목을 착용하여 발목의 부종과 통증이 없어지면 발목의 내외측의 꺽임을 방지해 주는 보조기(ankle brace) 또는 보호대를 4~6주간 착용하게 됩니다.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일상적 보행이나 체중 부하가 가능합니다.
  • 발목 인대 파열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보조기 대신 발목 석고붕대 고정을 같은 기간 동안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엘리트 운동 선수나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서 외측 인대의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인대 봉합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조기나 석고 붕대 고정을 시행한 이후에는 저항 하에 비골건 외반 수축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여 발목 외측의 비골건을 강화하고, 평형감각 운동을 통해서 발목이 더 이상 접질리지 않도록 합니다.
  • 보존적 치료 효과 없을 시 수술 치료 고려
  •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간과한 경우에는 발목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아물거나 파열 및 치유가 반복되어 발목 외측 인대 불안정증이나 연부 조직 충돌 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외측인대 불안정증은 비교적 흔한 편이며,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증상을 보이고 간혹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 발목인대 불안정증은 3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에도 상당한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으로 인대 봉합술이나 재건술을 시행하여 늘어난 발목인대를 정상에 가깝게 복원시켜 주게 됩니다. 발목 외측의 제일 중요한 전거비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되어 발목 지지 기능을 못 할 경우 일차적으로 인대를 단축시켜 봉합술(Modified Brostrum Procedure, MBP)을 통해 튼튼하게 잡아주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이런 단축 봉합술이 실패하거나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을 정도로 환자의 인대가 매우 불량한 경우에는 사체의 힘줄 (동종건)을 이용하여 2개의 중요 외측 인대(전거비 인대 및 종비 인대)를 만들어 주는 발목 외측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시 입원은 5박 6일 정도로 수술 후 4주간은 보조기나 발목 전체 석고붕대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후 약 3개월간은 통원 스포츠 재활 치료를 받게 되며, 운동에 복귀하게 됩니다.
  • 치료 간과할 경우,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 발목 관절의 만성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관절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하며, 발목 인대 불안정증이 많이 진행된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조속히 족부족관절 전문의를 찾아서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목 인대 불안정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간과할 경우에는 족관절 연골 손상이 발생하고 계속해서 악화되면 장기적으로는 발목의 골관절염(osteoarthritis)를 초래하게 됩니다. 초기 만성 불안정증과 동반된 발목 관절염은 견고한 발목 인대 재건술로 치료하여 대부분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너무 진행된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이 발목 관절염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을 동반한 초기 관절염 환자는 관절염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을 수술적으로 치료하면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발목 안정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관절염 자체의 치료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평균 60개월 기간 동안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으로 족관절 내측 퇴행성 관절염을 동반한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14명은 외측 인대 봉합술을, 13명은 타가건을 이용한 외측 인대 재건술을 각각 시행한 후 환자 만족도와 통증 점수, 임상적 평가 지수, 족관절 불안정성 평가 점수 등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여러 지표들에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 논문, Ligament stabilization improved clinical and radiographic outcomes for individuals with chronic ankle instability and medial ankle osteoarthritis (2020년 1월)

    보행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진행된 발목 골관절염의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Total ankle arthroplasty)이나 발목 관절고정술(Arthrodesis) 까지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발목 염좌 예방을 위해서는?
  • 발목 염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발목 주위 근육, 특히 비골건 강화 운동을 평소에 철저히 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걷거나 뛸 때는 발목을 잘 보호해 줄 수 있는 운동화나 목이 높은 신발(high-top shoes)을 착용하고 끈을 단단히 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착지 시 착지 표면의 상태를 미리 잘 파악하고 착지 동작 순간에는 발목 근육에 힘을 주어 불안정한 착지를 통해 발목이 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응급처치에 충실하고 가능한 조기에 족부족관절 전문의를 찾아 명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홍근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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