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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어깨 사용 많은 사격 선수, 이두박근 장건 힘줄 질환 주의!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2:04    조회 : 1432
  • 평소에는 가까이하지 않다가, 올림픽 시즌이 되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되는 비인기 종목 스포츠가 있습니다. 사격은 그중에서도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비교적 일찍 경기가 이루어지고,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는 바람에 국민들을 깜짝 놀하게 하는 효자 종목으로 잘 알려져 있죠.

    아쉽게도 2020년에 예정되어 있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50m 권총 경기에서 진종오 선수가 3연패를 달성함으로써, 세계 스포츠 사상 최초로 사격 단일 종목 올림픽 3연패라는 기록을 달성한 사실을 기억하실 겁니다.

    흔히 멘탈 스포츠라고 알고 있지만, 멘탈만큼이나 강인한 피지컬이 중요한 사격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고도의 집중력 필요한 사격, 부상도 잦아
    사격은 크게 라이플 종목과 클레이 종목으로 나뉘고, 라이플 종목은 또다시 권총과 소총, 런닝타겟으로 나뉘며, 여기에 또 각각의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칩니다. 자세한 총의 종류까지 알게 되면 너무 어려우니, 쉽게 생각해서 손가락에 손잡이를 움켜쥐고 방아쇠를 당기는 권총과 길게 생긴 총을 어깨에 밀착하여 격발하는 소총을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격발된 총알 중 일부가 아닌 전부가 기록에 포함되어 실력을 겨루다 보니 장시간 동안 집중을 해서 서 있어야 하고, 그 중압감과 긴장감도 만만치 않겠죠. 또한, 적게는 두 시간 많게는 몇 시간 동안 집중을 해서 한 자세로 서 있어야 하니, 그만큼의 체력도 필요하고, 오랜 기간 훈련을 통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잦은 부상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 2015년에 유럽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제 사격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729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부상을 집계하여 분석을 한 결과, 대회 기간 동안 약 6.6%의 선수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중 골절, 근육/인대 파열, 탈구 등의 중증 질환이 부상자 중 약 40%에 달했고, 가장 흔한 부상은 대회 기간과 훈련 기간이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는데 어깨 관련된 질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손/손목 질환, 발/발목 질환과 종아리/장딴지 관련된 질환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흔한 손상, 어깨 이두박근 장건 힘줄 질환
    총의 무게는 작은 움직임이나 무게 이동에도 흔들림이 많지는 않아야 하기에 너무 가볍게만 만들 수 없습니다. 어깨에 밀착시킨 개머리판을 통해 전해지는 반동이 장시간 동안 여러 횟수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래도 무리가 될 확률이 높게 됩니다.

    또한, 권총을 사격할 때는 팔을 뻗어 총구를 앞으로 향하고 선 자세로 사격을 하게 되는데, 아주 무겁진 않더라도 2시간 이상 총을 들고 있게 되면 근육이나 힘줄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 이두박근 하면 흔히 알통을 만드는 근육으로 생각을 하고, 위팔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떠오르실 텐데요. 우리 몸에 있는 근육 중 특이한 특성을 가진 근육 중 하나입니다. 팔꿈치 아래에서부터 어깨너머로 올라가는 근육의 주행 중에 한 가닥은 어깨 관절 바깥으로, 나머지 한 가닥은 어깨 관절 깊숙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 중 관절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힘줄을 이두박근의 장건이라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이 힘줄에 건염이 생기는 일은 특히 젊은 운동선수에게서 많으며, 사격 이외에도 야구나, 배구, 리듬 체조, 수영 등의 어깨를 움직이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직업적으로 팔을 많이 쓰시는 분들에서도 흔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깨 앞쪽의 통증 유발, 팔 돌릴 때 불편감 호소
    증상이 있게 되면, 대부분 어깨 앞쪽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팔을 돌릴 때 뭔가 끼이거나 걸리는 듯한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리거나 완전히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있을 때나 누웠을 때 또는 밤에 자다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한 번쯤 이 질환을 의심해 볼만합니다.

    어깨를 돌릴 때 과도하게 소리가 나면서 불편감이 있거나 덜그럭하고 빠졌다가 들어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두박건의 특성상 그 주행을 따라 어깨 앞쪽뿐만 아니라 위팔까지 뻗쳐 내려오는 통증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두박근 장건의 힘줄 질환은 일차적인 손상보다는 이차적인 손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감별해야 할 질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통해 이학적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정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영상 의학 검사로는 일반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힘줄과 근육, 그리고 힘줄과 관련된 골 질환을 살펴보고 치료를 합니다.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어깨 자기공명영상검사(MRI)나 관절 조영 자기공명영상검사(MRA)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치료는 일정 기간의 휴식과 생활습관 교정이 급성기에 필요하고, 소염진통제를 통하여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는 손상된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력을 증대시켜 주며, 특히 회전근 개와 날개뼈 주위의 근력을 강화 시켜 어깨이음구조(shoulder girdle)의 근육의 밸런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운동 전후로 어깨 앞쪽에 있는 근육들을 스트레칭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비침습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힘줄막에 주사를 하기도 하는데,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도핑 금지 약물 복용이나 주사를 피해야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고려될 수 있는데, 25%에서 50% 이상 끊어진 이두장건의 파열이나 이두장건의 내측으로 아탈구가 있는 경우, 이두건 장건 탈구와 동반된 회전근개 손상이나 주변 구조물의 파열 등이 나타날 때 고려될 수 있고,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통하여 수술을 진행합니다.

    수술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이에 따른 재활도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보통 수술 후 3~4주면 가벼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3~4개월 이후에는 큰 제한 사항 없이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를 할 수 있으며, 꾸준한 재활치료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복귀 시기를 2주에서 1달 정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칭하세요
  • 스트레칭은 운동 전후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운동범위를 늘려줌으로써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평상시에 꾸준한 근력운동 또한, 근 섬유의 비대와 안정성뿐만 아니라 골 밀도의 증가와 인대/힘줄의 강화 및 저항력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상을 막기 위한 중요한 인자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서 부상 방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고유감각수용체(proprioception), 즉 균형감각과 관련된 기능들입니다. 이는 단순히, 내 몸이 가진 구조물을 잘 구성하는 것을 넘어서 유기적으로 동작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함양시키기 때문에 수술이나 치료 후의 회복에도 놓치지 않아야 할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사격과 관련된 손상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아보고, 그중 가장 흔한 손상 중 하나인 어깨 질환 중 이두근 장건 힘줄 관련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추운 겨울철 건강 관리에 유념하시고, 혹시라도 내 어깨 앞쪽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통증이 있을 때는 더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강남본 정형외과 노경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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