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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운동선수의 심장 돌연사, 원인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2:07    조회 : 1664
  • 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 체격과 체력이 좋으므로 당연히 더 건강하리라 생각되는데요. 따라서 운동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운동선수를 보면 대부분 납득하기 어려워합니다.

    운동 자체는 건강에 좋지만,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장 이상이 있던 사람에게는 운동이 강한 자극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도 가능한 것이고요.

    큰 타격 없이 운동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면 대부분 심장이 원인입니다. 뇌 출혈 등 중풍은 사망하는데 심장병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돌연사 또는 급사는 보통 건강하던 사람에게서 손상 없이 예측하지 못한 심장 이상이 발생하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정의되지는 않아서 연구자마다 시간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운동선수에서 심장 돌연사는 얼마나 생길까요?
     
    운동선수의 심장 돌연사, 얼마나 발생할까?
    운동선수는 대부분 젊고, 나이는 12~35세에 해당합니다. 이 나이에 미국 심장 돌연사는 매년 16만에서 30만 명에 1명 정도 발생하며, 좀 더 질 높은 연구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4~8만 명당 1명에게 발생합니다.

    남녀비는 5~9대 1로 남성에게 다발하며, 흑인이 백인보다 3.2배 발생합니다. 심장 돌연사는 역동적이며,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다발하는데 농구, 축구 등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기저 심장질환은?
  • 돌연사를 일으키는 기저 심장질환은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50세 이후에는 심장 혈관 즉 관상 동맥이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35세 이하에는 선천적으로 심장 모양에 이상이 있거나 전기 이상으로 인한 부정맥이 주요 원인입니다.

    젊은 운동선수 심장 돌연사의 흔한 원인인 선천적 심장 모양 이상은 주로 심장근육이 두꺼운 병입니다. 즉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큰 ‘비후성 심근염’이 주요 원인인 것이죠. 심장 근육이 두꺼우면 심장 전기 자극이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부정맥이 쉽게 발생합니다. 심장에 있는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주는 좌심실이 두꺼우면 더욱 문제가 되죠.

    부정맥이 잘 발생하는 유전병인 ‘부정맥 유발성 심근비후증’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발성 좌심실비대’, ‘확장성 심근병증’ 등도 심장 근육병의 일종이죠. 심장혈관 이상인 ‘선천성 관상동맥 이상’, ‘조기관상동맥질환’, ‘마판증후군’, 판막질환인 ‘승모판 탈출증’, ‘대동맥판 협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모양 이상은 없지만 심장 박동에 문제 있는 부정맥 질환도 원인이 됩니다. ‘후천적 심근염’도 심장 돌연사의 원인입니다. 심장에 타격을 받은 후 부정맥이 발생하는 질병도 있습니다.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50대 이후인 경우에는 관상 동맥의 동맥 경화 방지를 위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35세 이하인 경우에는 선천성 심장병을 조기에 즉 운동선수로 참여하기 이전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선수로 선택하기 이전에 각 스포츠 기구에서 시행하는 신체 검진을 운동참여검사(preparticipation examination)이라고 하는데, 운동참여검사를 시행할 때에는 심장 돌연사의 고위험 지표를 골라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실신 경력, 심정지 경력, 40세 이전 심장 급사 가족력, 30mm 이상 되는 좌심실비대, 일과성 심실빈맥, 운동 혈압 반응 이상(운동할 때 혈압이 상승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심장 MRI 이상 등이 해당됩니다. 이런 지표들이 있다면 심장 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심장 정밀 검사는 심전도(안정 상태 심전도와 24시간 심전도), 심장초음파, 운동부하 검사 등이 있고 필요하면 심장혈관 CT 촬영이나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런 질환이 미리 발견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즉, 심장 돌연사 가능성을 없앨 수 있습니다.

  • 아무리 운동참여검사를 해도, 돌발성 심정지를 완벽하게 방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심정지 운동선수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수가 쓰러지고 자극에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경련으로 착각하여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발적으로 헐떡이는 호흡도 심정지 사인인데, 운동에 의한 정상 호흡으로 오인하는 수도 있습니다.

    심정지 응급상황을 조기에 인지하여 도움을 청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요하면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며, 조기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게 일어나야 심장 돌연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 코치, 행정 직원들에 대한 교육, 자동제세동기 구비, 의료진의 적절한 대기, 원활한 이송 방법 확보 등이 필수적입니다.
    심장 이상이 있는 젊은 운동선수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심장 돌연사, 운동참여검사와 적절한 심정지 대처로 적극 예방합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양윤준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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