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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닥터

운동 후 무릎 통증, 의심해야 할 질환 2가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2:31    조회 : 14702
  • 다리를 구부렸을 때 돌출되는 신체 부위인 무릎은 운동이나 격한 활동으로 인해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기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운동을 마친 뒤 무릎에서 통증을 느껴지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무릎 스포츠 손상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① 무릎 기능 이상의 집결체,
    앞 무릎 통증 증후군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양측 앞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시큰거려요.
     
    평소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30대 직장인 여성은 5개월 전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하체 운동을 검색하고 스쿼트와 런지 운동을 하루에 30분씩 시행하였는데요. 운동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될 때쯤에 어딘지 모를 불쾌한 양측 앞 무릎 통증이 나타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안에서 뚝뚝 걸리는 느낌까지 동반된 탓에 운동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결국은 운동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는 오래 앉아 있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시큰거리는 통증까지 나타났는데요. 양측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날도 있고, 어느 한 쪽만 아픈 날도 있었습니다.
    여성은 평소 출근할 때 주로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출근부터 퇴근까지 점심 시간 외에는 거의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았습니다. 동네 병원을 찾아 단순 방사선 검사(X ray)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고, 연골연화증 및 무릎 주변 힘줄염이라고 하면서 아픈 부위에 주사 치료 및 체외 충격파 치료를 3~4회 정도 시행하였으나, 증상 호전은 없었습니다.
  • ■ 정확한 진단명은?

    그렇다면 이 여성의 정확한 진단명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러다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만 드는데요. 이 여성은 앞 무릎 통증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구조의 손상이 아니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앞 무릎 통증 증후군의 원인은 본인의 무릎 기능 한도를 초과하는 무리한 활동, 대퇴사두근 및 엉덩이근 약화, 햄스트링 및 장경인대의 유연성 감소, 슬개골 내측의 유연성 증가, 내측광근과 외측광근의 불균형 등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슬개-대퇴 관절의 앞뚜껑뼈(슬개골)에 비정상적인 압박을 가하게 만드는 요인들입니다. 특히, 앞뚜껑뼈의 주행 경로에서 외측으로 압박을 많이 받아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부하되면서 연골연화증, 뚝뚝 걸리는 느낌, 앞 무릎 통증(시큰거림), 슬개건병증 등이 발생하는 겁니다.
    사례자의 경우 몇 가지 유발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여성의 경우 골반이 남성보다 큼으로 인해 무릎이 안으로 모이게 되면서 다리 정렬이 X 자 형태의 힘을 받게 되는데, 이때 앞뚜껑뼈 외측으로 압박을 받기 쉽습니다. (그림 1)
  • 그림1. 남성과 여성의 하지 정렬 차이
    (출처: Treatment of injuries to athletes, ed 4,
    Philadelphia, 1984, WB Saunders, p. 522)

  • 둘째, 하체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본인의 기능 한도를 초과하는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앞 무릎 뚜껑뼈에 압박이 많이 부하되므로 증상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스쿼트나 런지 운동의 경우, 앞뚜껑뼈가 발앞꿈치 앞으로 밀리면서 동작을 반복하면 앞 무릎 관절로 체중 3배이상의 압박이 가해지므로 증상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장기간 앉아있는 자세는 엉덩이 근육 중에서도 대둔근, 중둔근, 대퇴사두근중에서도 내측 광근을 약화시키고 이는 햄스트링과 장경인대의 긴장까지 유발시키게 되어 앞 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림 2) 게다가, 하이힐까지 신으면 앞 무릎 관절 통증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그림 2. 외측 슬개골 압박 (좌측 그림은 정상 소견, 우측 그림은 외측 슬개골 압박 소견) (출처: Patellofemoral Pain, Instability, and Arthritispp 93-116. Springer)
  • ■ 앞 무릎 통증 증후군의 치료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3개월 정도 엉덩이 및 대퇴사두근을 강화시키는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사례자의 경우에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하이힐 신기 등을 피해야 합니다. 1시간 정도 앉은 후에는 10분 정도 일어서서 무릎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별 개인 수행 검사 후에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크게 4단계로 구성됩니다. (그림 3)
  • 그림 3. 앞무릎 통증 증후군에 대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 1단계는 통증 및 신체 활동 기피 등 환자의 두려움을 개선해 주는 것입니다. 환자의 증상 요인을 분석해 주고, 운동 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을 줄여 줍니다. 3개월 이상 만성 통증이 있는 환자에 있어서는 통증의 역치를 높여줄 수 있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2단계는 유연성 개선입니다. 엉덩이 근력 및 대퇴사두근력 약화로 발생한 햄스트링, 장경인대, 종아리 근육 등의 유연성을 개선시켜 주고 발목 관절의 가동성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림 4, 5, 6) 일주일에 5번, 하루에 2~3번, 1번당 10분 정도 실시하도록 합니다.
  • 왼쪽부터 그림 4. 장경인대 스트레칭 운동. 그림 5. 햄스트링 스트레칭. 그림 6.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 운동.
  • 3단계는 하지 정렬의 개선입니다. 엉덩이 근육이 약화되어 있으면 고관절이 내전, 내회전되면서 앞무릎 관절에서 외측으로 밀리는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텝다운 검사 (그림 7, 8)를 시행하면서 상체, 척추, 골발, 무릎의 정렬을 평가하고, 부정렬을 보이면 약해진 근육 강화 운동, 근신경 조절 운동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
  • 왼쪽부터 그림 7. 스텝다운 검사 시, 바른자세. 그림8. 스텝다운 검사 시, 바르지 못한 자세.
  • 4단계는 근력의 불균형 개선이다. 허벅지 앞의 대퇴사두근은 4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무릎 통증 증후군의 경우 내측 광근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앞뚜껑뼈의 정상 주행을 방해하고 앞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부하합니다. 그러므로, 내측 광근을 효과적으로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운동을 시행하여 외측 광근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림 9, 10, 11)
  • 왼쪽부터 그림 9. 축구 선수의 발달된 내측 광근. 그림 10. 내측 광근 강화 운동 ①. 그림 11. 내측 광근 강화 운동 ②.
  • ② 스포츠 손상 중
    가장 흔한 전방십자인대 파열

     
    운동 중에 방향 전환하다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어요
     
    40대 남성 직장인이 주말에 축구를 하면서 방향 전환을 하다 우측 무릎에서 ‘뚝’하는 느낌과 함께 무릎을 움켜지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무릎이 부어오르고, 디딜 때 통증이 심하여 축구 경기를 포기하고 집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단순 방사선 사진(X ray)에서 뼈에 이상은 없다고 하면서 반깁스 치료를 해주었고, 인대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예약해 주었습니다. 다음날 이 남성은 정형외과 진료 시, 무릎 관절에서 주사기로 피를 30cc 가량 뽑아냈고, 무릎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를 시행한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 연골판 파열을 진단받았습니다. MRI상 고도의 부분 파열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왜 생기는 건가요?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단순 찢김” 보다는 “폭탄같은 터짐” 입니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3/4 정도는 비접촉 손상입니다. 점프 후 착지할 때, 급격하게 방향 전환 등을 할 때 무릎에서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 전방십자 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림 12)
  • 그림 12. 전방십자인대 파열 손상 기전 (출처: Bone Joint Res 2014;3:20–31.)
  • ■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꼭 수술 받아야 하나요?

    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MRI로 진단하고 무릎의 불안정성 정도를 고려하여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결정하는데, 전방십자인대의 파열 정도, 신체 검진상의 전방 및 회전 불안정성의 정도, 연령, 손상 전 스포츠 활동 참여 정도, 향후 원하는 스포츠 활동 강도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MRI 상 50% 이상의 고도의 부분 파열 및 신체 검진 상 뚜렷한 불안정성, 50세 이하의 연령에서 관절염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 중강도 이상의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경우 등에서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합니다.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고, 무릎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여 운동을 함에 있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자가건 혹은 동종건을 이용하여 전방십자인대를 복원시켜 주는 것입니다. 대퇴부의 터널을 해부학적 부착 위치에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대퇴 터널을 만들어주는 방식에 따라 경골을 통하는 경경골 술식과 경골을 통하지 않는 술식으로 나뉩니다. (그림 13) 터널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 이식건이 꺾이는 각도, 고정 방식 등이 달라지게 되므로, 재활 속도, 이식건의 성숙 등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 그림 13. 변형된 경경골 술식을 이용한 해부학적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모식도
    (출처: 슬관절학 3판. Part 3-5 경경골 술기를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영창출판사)
  •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이식건을 이중 고정을 한 경우라면 수술 후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합니다. 무릎이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 보조기를 0도로 고정하고 걷기를 하는 것은 이식건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그림 14) 또한 걷기에 의해 무릎에 가해지는 적절한 자극은 이식건의 치유 및 고유수용감각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 그림 14. 보조기 0도 고정 상태에서 체중 부하 연습
  • 대퇴사두근은 보행 및 운동 시에 무릎의 안정감을 잡아 주는 중요한 근육이므로, 수술 후 다음날부터 허벅지 근력 운동은 바로 시작합니다. (그림 15)
  • 그림 15. 대퇴사두근력 운동
  • 수술 후 3개월, 6개월, 1년째에 등속성 근력 검사, 기능 수행 검사들을 실시하는데, 수술 후 3개월째 가벼운 조깅, 6개월째 무릎의 비회전성 운동, 1년째에 무릎의 회전성 운동 복귀를 목표로 합니다. 단, 3개 월째 근력 검사, 기능 수행 검사 등에서 환측이 건측의 70% 이상 수준에 도달했을 때, 6개월 째 비회전성 운동은 80% 이상 수준에 도달했을 때 허용합니다. 무릎의 회전을 요하는 운동은 환측이 건측의 90% 이상 수준에 도달했을 때 허용합니다. 이전에는 수술 후 6개월째 완전한 운동 복귀를 목표로 하였지만, 최근의 경향은 9~12개월째 완전 복귀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동원 정형외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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