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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상의 예방 대책, 선수 건강을 점검할 ‘경기 참가 전 검사’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1-05-21 12:33    조회 : 865
  • 키가 큰 게 유리한 배구, 농구 종목, 격투기 선수 중에는 간혹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병이 있어 심장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있고, 축구 선수 중에는 심장의 중간 벽이 두터워져 훈련이나 경기 중에 심장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아주 위험해질 수 있는 병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은 대개는 건강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처럼 위중한 병을 안고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간염처럼 접촉 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 증상인데 심장근육의 염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어 운동을 잠시 쉬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예도 있죠. 이처럼 선천성 질환, 부상이나 병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 전반적인 건강 상태, 심리적인 문제 등을 총망라하여 선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넓은 의미의 참가 전 검사입니다.
     
    참가 전 검사?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예방 진료!
  • 운동 참가 전 검사는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하여 경기나 훈련 전에 예방 진료를 하는 것을 말하며, 선수 자신과 상대방 선수들에게 모두 중요한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는 선수에게 건강과 관련하여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고, 경기나 훈련에 참가할 때 혹시 의학적인 처치나 예방을 해야 하는 경우 의사의 소견을 첨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참가 전 검사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지만, 서구에서는 비교적 보편화되어 있어 참가 전 검사를 받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운동선수들도 의무적으로 참가 전 검사를 받아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행사가 비행을 하려면 항공의학을 전문 의사에게 주기적으로 신체검사를 포함한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가 전 검사의 목표는 무엇?
  • 참가 전 검사는 치명적인 병이나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인데, 대부분의 병은 증상이 나타날 때 대응하는 것보다는 미리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과거 병력, 가족력, 관련 증상 들을 의사가 들어보고, 신체진찰, 관련된 검사를 시행하면 찾아낼 수 있어서 운동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줄 수 있습니다.

    참가 전 검사의 두 번째 목적은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기 전에 부상이나 병을 유발할 수 있는 건강 이상이 있는지 미리 알아내는 겁니다. 질병과 부상으로부터 선수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참가 전 진료를 정해진 가이드와 내용에 따라 포괄적으로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선수들이 건강하게 훈련을 받고 경기에 임하려면 이러한 검사 과정이 정례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마치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일반 사람들도 일 년에 한 번 정도 날을 정해 종합검진 또는 성인병 검진을 받는 것과 유사하지만 선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참가 전 검사의 대상은 정해져 있나요?
    참가 전 검사는 원칙적으로 선수의 나이, 성별, 선수의 기량 수준과 상관없이 모두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학교보건에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이러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대한스포츠의학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참가 전 검사를 시행 한 바 있습니다. 프로 운동 팀 중에는 팀 닥터를 두고 있어서 이러한 기본 진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건강 문제가 있으면 병원 진료를 자발적으로 받고 출전을 하라고 안내문을 보내지만, 모든 건강상의 문제 발생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동의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참가 전 검사에 대한 법적인 의무규정이 없어서 운동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참가 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경제 수준과 스포츠 위상과 걸맞지 않은 스포츠 강국의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포츠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이 많이 부족하여 현실적으로 이러한 의료 행위를 아예 엄두도 못 냈지만, 지금은 스포츠의학 인증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어 의사 쪽의 걸림돌은 많이 없어진 상황입니다.

    참가 전 검사는 팀 닥터 제도와 함께 법적인 규정으로 묶여져야 현실적으로 시행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참가 전 검사에 대한 비용부담의 원칙을 어느 정도 정해 놓아야 하죠.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병 검진처럼 일반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를 참가하려면 의사의 진료를 받고 별문제가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소견서를 첨부하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 횟수가 많고, 가능한 체력을 다 동원하여 집중적으로 경기를 하며, 훈련 시간이 많은 운동 종목에서는 특히 참가 전 검사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받는 게 바람직하나요?
  • 참가 전 검사를 받는 장소는 병원이나 의무실에서 받을 수도 있고 잘 세팅을 하면 의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일정한 장소에서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검토하는 진료면담을 하고 선수 고유의 문제나 특정 스포츠와 관련될 수 있는 부상이나 위험요인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체중, 키, 체력검사, 운동부하검사, 체성분 검사 등을 포함하여 기본 혈액, 소변,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에 대한 선별 검사로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검사를 포함해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경기 참가 전 검사는 운동선수의 안전과 건강, 선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뿐 아니라 운동 종목과 관련된 특정한 진료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주기적이고 정례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로 등록할 때 참가 전 검사를 요구하는 제도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적으로 팀 닥터 제도와 함께 경기 참가 전 검사를 법적인 의무규정으로 정하여 운동선수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한양대병원 박훈기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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